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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마왕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을 가진 그대에게



마왕 신해철과 넥스트 그리고 그의 인생


대마초, 마왕, 락스타 이 단어들은 신해철에게 꼭 따라 다니는 단어들입니다.

그룹 무한궤도를 시작으로 넥스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명곡들을 작고하고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되어준 그.

어느 날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떠나버린 사람이지만.

당대 천재라 불리는 신해철의 음악성과 사상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성공한 엘리트 밴드의 리더라는 빛나는 모습 뒤에는.

불행한 가정사와 10년을 앓았던 우울증까지.

그리고 이 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독설을 거침없이 내뱉었던 그를 추모 하면서 이 글을 써내려가겠습니다.



신해철, 그대에게, 무한궤도.

신해철은 1968년 생으로 서울 출신입니다.
데뷔당시 대한민국 음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데뷔를 한 거물급 신인이기도 했습니다.
1988년 대학가요제 첫 데뷔 무대를 선보이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앳되보이는 귀공자 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외모와는 다르게 어릴적부터 워낙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모 예능에서는 '고학생 (학비를 스스로 벌어서 공부하는 학생)' 으로 이웃집에 구걸을 하러 다녔다는 일화도 공개 했었다. 당시 "차라리 욕을 해줬으면 했다. 무관심이 가장 무서웠다."고 밝힌바가 있을 정도로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렸을적 힘든 시절 음악을 듣는 것만이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 였다고 합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현재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과 친분을 쌓기도 했습니다. 당시 먼저 밴드 생활을 하고 있던 김태원을 쫓아다니며 음악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앰프를 날라주는 허드렛일도 도맡아 했다고합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각시탈'이라는 밴드를 시작으로 음악을 시작하였고. 서강대 철학과에 진학한 후에는 '무한궤도'를 결성하여 1988년 대학가요제에 출전하게 됩니다. 결과는 누구나 알다시피 '대상'.
처음부터 끝까지 변화무쌍한 음악을 선보이고 20살이라는 나이로는 믿기 힘든 작곡 실력과 연주 실력을 선보이며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모 TV 프로그램에서 당시 에피소드를 밝혔었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멜로디언을 불어가며 작곡을 했다."고 밝혔었습니다. 


진짜 천재 아닌가요?


가난한 학생이었던 탓에 마땅히 연습할 연습실 또한 전무 했는데요.
그룹 멤버 중 한 명의 부모님이 지하실을 내주어 그곳에서 죽어라 연습했다고 하네요.
우승 상금을 받고나서 친구 어머님께 가져다 드리자 "좋은 일에 기부하자."고 말씀하셨는데.
당시 신해철은 "내가 불우이웃이에요 어머님 !!!" 이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밴드가 대상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어머님의 말씀이기에 하는 수 없이 따랐다고 합니다.




대학가요제 성공 이 후에도 신해철은 음악에 뜻을 품고 계속 음악을 하려고 하지만.

애초에 대학가요제 한번 나가서 되고 그만 안되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멤버들과의 불화 그룹은 해체.

신해철은 계속해서 음악을 해 나가지만 다른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멤버 중 한명이 었던 베이스의 조현문은 효성 그룹 회장의 2세로. 

부사장의 자리에도 있었으며 현재는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고 백석대학교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하는 신해철은 '그런 슬픈표정 하지 말아요.' '내 안에 깊은 곳에 너.' 같은 명곡들을 발표하여 성곡적인 활동을 하였습니다. 


1992년 교통사고로 신해철은 신검에서 2급을 판정 받았습니다. 사실 군대를 가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될게 없는 신체 조건 이었습니다. 다만 당시 연예인 병역 회피가 너무 부각 되어 하는 수 없이 군대를 가게 됬었습니다. 방위로 복무하던 중 대마초 흡연 사실이 발각되어 불명예제대를 하게 됩니다. 상근은 당시 상병 전역이었는데 중도에 '불명예 전역'하게 되어 일병 전역이라고 합니다.



군 제대 이 후 서상대에서도 중퇴를 하게 됩니다. 본인이 밝힌 바로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말하는 것 처럼 명문고 지향적인 현실의  작태를 비판하는것이 절대 아니고 단순히 게으르고 학점이 안되 퇴학 맞기 직전이라 때려치고 나오는 명예로운 방향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학점이 선동렬 방어율 급이었다고.). 후에 서강대에서 명예 졸업장을 수여 하려고 했으나. 본인이 거부합니다.


90전대 전설의 락 밴드 넥스트 (N.E.X.T)를 결성하고는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단, 1집에 수록된 히트곡 '도시인' 과 2집에 수록된 '날아라 병아리'를 끝으로 대중음악 보다는 넥스트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게 됩니다. 꼭 대중적인 곡이 아니더라도, '불멸에 관하여' 복면가왕 하연우 가 불렀던 '라젠카세이브어스' 와 '일상으로의 초대'. 그 외에도 '해에게서 소년에게' '민물장어의 꿈' 등등 수많은 명곡들을 쏟아내게 됩니다. 

1997년 그룹 넥스트의 해체 이전까지 넥스트는 엄청난 음악성으로 대한민국의 탑 밴드 그룹으로 군림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넥스트 팬이라면 잊지 못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표절 사건



(넥스트의 원곡 Machine Messiah)


(Judas Priest - Metal Messiah / 엄밀히 말하면 표절곡이다.)



신해철이 영국 유학시절 함께 모노크롬으로 (크롬(Crom)은 신해철의 영국 활동시 사용했던 이름.)음악 활동을 했던 '크리스 상그리디'가 헤비 메탈의 정석. 헤비 메탈을 정립한 전설적인 메탈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 (Judas Priest)'의 프로듀싱 맡으면서 신해철이 작곡한 모노크롬에 실린 'Machine Messiah'를 말그대로 복붙했습니다.

샘플링이나 편곡이 아닌 그냥 그대로 따와서 그대로 주다스 프리스트 'Demolition' 앨범에 수록된 'Metal Messiah'에  붙여버린것. 이에 신해철은 



메탈신 (Metal God)의 명예를 실추 시킬 수 없다.



며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신해철은 주다스 프리스트를 상당히 존경한다. 본인이 직접 진행하던 라디오 방송 '고스트 스테이션'에서도 엄청난 애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표절 저작권료는 묵힐 수록 불어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하였습니다.



인간 신해철 그리고 너무 갑작스런 그의 사망


신해철은 거만하다. 혹은 거침없다. 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일상생활을 굉장히 힘들어 했었습니다.

불우했던 어린시절과 10년 넘게 우울증 약을 달고 살았었습니다.

영국 유학시절 아내를 만나던 도중 아내 윤원희가 암 진단을 받게 되면서 어머님의 권유로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후 다행히 아내 윤원희는 암 치료에 성공하게 되지만 항암치료로 몸이 약해져 병원에 입원하기 일수.

방송에서 어떤 말을 내뱉기만 하면 미디어에서 인격살인에 버금가는 왜곡과 과대포장으로 여론 공격.

이런 상황에서 그가 10년 넘게 달고 살았던 우울증약을 끈을 수 있었던 계기는 딸 신지유와 아들 신동원이 태어나고 나서라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드디어 나에게 천국이 왔다."



2012년에는 담낭염으로 인한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직후 자신의 몸에서 추출된 검은 덩어리를 사진 찍어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신해철 본인은 장난스럽게 받아들이는 듯 했으나. 본래 한 시간이 예정 되있던 수술이 5시간이나 걸리는 대수술 이었습니다. 이 후 부작용으로 몸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체중도 상당이 늘었었습니다.



(자신의 장례식에 울려퍼질 노래라 밝혔던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2014년 10월 17일 당시 위밴드를 하고 있던 신해철은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끼고 서울 스카이병원으로 입원. 각종 검사와 장협착 관련 수술을 받고는 19일 오후에 퇴원. 20일 새벽에 또 다시 복통을 호소하며 스카이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스카이 병원에서는 복막염을 아니라며 퇴원했고, 10원 22일 새벽 복부와 흉부에 고통을 호소하며 입원하게 됩니다. 당일 오후 1시에 심정지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 되었고 이어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송. 이송당시 혼수상태에 빠져있었으며 자가 호흡이 없었다고 합니다. 3시간에 걸친 복강 내 장수술과 심막수술을 집행하였으나 여전히 혼수상태. 혼수상태에 빠진지 6일째 되는 날. 최종적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향년 46세. 너무나도 젊은 나이에.




신해철을 기리며.

공교롭게도 신해철 세월호 이 두 사건은 같은 해에 일어 났습니다. 너무나도 슬픈 소식들이 같은 해에 일어났다는것이 비극적인 2014년이었습니다. 당시 사고로 인해 '신해철법'이 추진 되었으며 의료사고관련법이 재정되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었습니다. 신해철 관련 키워드로 '서울대학병원 제왕절개'가 있는 이유또한 신해철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살아 생전 그는 많은 명곡들 뿐만 아니라 명언들을 수도 없이 쏟아냈었는데요.

철학과에 진학했던 사람답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았다고 합니다. 한참 신해철 100분 토론 출연 당시.


"내가 하고 싶은 말 다 하려면 나 혼자 100분 토론 해야된다." 



라며 무릎팍 도사 에서 농담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그답게 책을 출간 했었는데요.

하나는 인터뷰 형식으로 채워진 신해철 '쾌변독설' 이고요. 또 하나는 신해철 유고집 '마왕 신해철' 입니다.

이 책에는 뮤지션으로써의 신해철 뿐만 아니라 방송에서는 하지 못했던 대마초 이야기 라던지 분노의 질주: 런던 카레이싱 사건 처럼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자신만의 생각과 신념이 담긴 말들로 가득차 있는데, 워낙 달변가이다 보니 읽다보면 뒷통수 한대 맞은 듯한 신선한 충격을 주는 그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왠지 마무리가 책 광고 처럼 된거 같은데요.ㅎㅎ

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좋아하고 20년이 넘는 음악 생활을 해오며 어마어마한 사건사고가 있었던 만큼.

하나의 포스팅에 다 적어내리지 못하기에 대신 책을 추천합니다.

마왕 신해철. 정말 보고싶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