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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우와 국카스텐 그리고 신해철


, 좋아하시나요?

제가 락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대략 중학교를 다닐 무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발라드와 댄스 음악을 듣다가 김경호, 임재범, 김종서와 같은 보컬들의 음악에 빠지게 되었었는데요.

그 이유는 그 무렵에는 고음을 지르는 것이 너무나 멋있어 보였었습니다.

흔히들 '고음병'이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예전에 지식인 초창기에 이런 댓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고음병'은 열병 같은 겁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지나갔을 때 더 깊은 음악을 이해할 수 있을 수 있는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평생 그 병에 시달리며 사는겁니다."


(국카스텐 - 거울)


그 당시에는 보컬의 역량이라는게 얼마나 높은 고음을 깔끔하게 낼 수 있느냐에 너무 사로 잡혀 있었습니다.

단순히 음의 높낮이만 들을 수 있었을 뿐 더 입체적으로 듣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 이후로도 퀸, 너바다, 주다스 프리스트를 시작으로 Death, Angra - Carry on, 을 거쳐서 Strapping Young Lad 같은 점점 마이너한 음악으로 들어갔었습니다. 고음병이 어느정도 아무니까 점점 하드한 사운드만 찾게 되었었죠.


진짜 음악을 듣기 시작한건 20대 초반부터 인거 같습니다.

어느순간 하드 사운드에서 Mo' better blues 같은 음악들이 들어오더니 재즈 블루스는 한동안 제 안에서 나갈 생각을 하질 않더라구요. 지금은 클래식, 댄스, 아이돌, 하드락, 헤비메탈 가리지 않고 듣습니다.


그런데 최근 완치 진단을 완벽하게 받은 이 '고음병'을 도지게 만든 그룹이 있는데요.

바오 하현우가 보컬로 있는 국카스텐입니다.

나는 가수다를 시작으로 복면가왕까지 떳다하면 실검 1위를 달리는 저력의 그룹을 소개합니다.




국카스텐 한방에 뜬 하현우 밴드?


인디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원채 유명한 밴드 였던 국카스텐.

현재 4인조 남성 사이키델릭 락밴드 이며 Nell, 자우림 등등과 함께 락씬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밴드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노래로를 '거울'이 있고 밴드명인 국카스텐(Guckkasten)은 '중국의 만화경'을 뜻하는 독일어에서 따왔다.


이 밴드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하현우는 2000년도에 드럼을 맡고 있는 이정길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같은 학교였던 두 사람은 서로의 특이한 외형에 끌리게 되었습니다. 드러머인 이정길이 하현우에게 다가가 "음악하는 분이세요?"라는 말을 건내며 두사람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정길의 권유로 하현우는 스쿨밴드에 가입하게되는데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서울로 올라오게됩니다. 예전에 하현우가 모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죽어라 해도 될까 말까 한대, 취미로 음악을 하면 그냥 그 수준에 머무른다."고 한바가 있다. 성격상 모 아니면 도 같은 확실한 성격인것 같다.


1년 후 하현우가 주유소에서 알바를 한참 하던 중. 고등학교 친구 진아를 만나 밴드를 결성하게 되고 이정길과 함께 기타리스트를 모집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게 됩니다. 상당히 건방지게 글을 올렸는데 이 글에 어그로가 끌린 전규호는 오디션을 보러 가게 됩니다. 막상 오디션을 보는데 당시 하현우와 이정길의 처참한 실력을 보고는 오히려 자신이 그 둘을 가르치게됩니다. 





밴드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가장 멤버를 찾기 어려운 순서가 있습니다.

보컬>기타>드럼>베이스 순인데요. 처음 음악에 입문할 때 베이스를 동경해서 입문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락밴드 공연을 보더라도 베이시스트의 존재감은.... 글쎼요..  그만큼 밴드를 구할 때는 대접받기도 합니다.


베이시스트가 구해지지 않자 기타를 전공했던 진아가 베이시스트로 전향을 하고 첫 밴드인 '뉴 언발란스'를 만들게 됩니다.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이던 2002년에는 멈버들이 경제난에 시달려 활동을 중단하게 됩니다.

설상가상 의지가 안보이는 멤버들과 갈등이 생긴 베이시스트 진아가 나가게 되고 새 베이스를 영입하지만.

'the c.o.m' 더컴 이라는 밴드명으로 쌈지락페스티벌에서 두각을 나타내나 싶더니 결국 해체.


멤버들은 전원 군대를 다녀왔는데 특히 하현우의 군대 일화가 유명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라디오 스타를 참조하세요.ㅎㅎ


전역 후 음악에 마음이 떠났던 하현우는 도자기로 진로를 바꾸려고 합니다.

제대 후 우연히 전규호 와 연락이 닿게 되고 한 음악 학원 원장님의 설득으로 다시 음악에 뜻을 품습니다.





드럼 이정길의 전역 후 서울에서 다시 곡 작업을 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정규 1집이 나오게 되는데 사고로 소실이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남아있던 곡으로 첫 앨범인 'Guckkasten (Before Regular Album)'을 2008년에 발매 합니다. 발매 후 EBS에서 선정하는 이 달의 헬로루키로 선정이 되었고 상금을 1500장의 CD 판매를 올렸고 베이스 김기범을 영입합니다.


2010년 부터 각종 공연으로 인지도와 경험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에는 나는 가수가 2 에 출연을 하게 되고 모두가 알다 시피 첫 무대에서 1등.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게 됩니다.



 2016년에는 복면가왕에 출연해 '우리동네 음악대장'이라는 가명으로 151일간 집권했으며 '복면가왕 왕중왕' 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습니다. 국카스텐 하현우 로써 출연하진 않았었습니다. 단, 복면가왕 의 자리에 앉아도 전혀 손색없는 실력인 '테이'와의 대결은 '복면가왕 왕중왕전'이라 불릴 만큼 엄청난 무대였습니다. 그 당시에 보여준 엄청난 고음의 샤우팅과 특유의 창법을 누가봐도 '하현우'인것이 확실해 졌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아시는 분들은 다 아셨지만요.) 이로써 나는 가수다 이후 살짝 주춤 했던 하현우와 국카스텐은 다시한번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됩니다. 한번에 뜬거 같지만 그 과정은 너무 험난했내요.



하현우 라젠카 왜 불렀을까? 신해철의 예언



하현우는 복면가왕에서 많은 노래를 불렀었습니다만. 유독 한 가수 혹은 밴드의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요.

바로 고 신해철이 리더로 있는 넥스트 (N.E.X.T)입니다. 신해철은 일찍이 "자신과 넥스트는 더 이상 아무리 성공한들 인디밴드에게 도움이 되질 못한다." 라는 인터뷰를 한적이 있는데요. 그 이유는 자신들은 언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주류가 되버렸다는 거였습니다.


신해철은 넥스트에 리더로 활동할 당시 '원맨밴드'가 되는것을 상당히 견제를 하였습니다.

자신만의 넥스트가 되어서는 안되고 운영을 하는데 있어서도 불안하는게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하나를 스타로 만들자'에서 나온 발상이 기타리스트 김새황 스타 만들기 입니다.

모 인터뷰에서 그래도 대한민국 사람들이 김새황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으니 스타가 된것 아니냐고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신해철은 넥스트 이외에 인디밴드에서 스타가 나와줘야 된다고 하였는데요.

그 이유는 스타가 나와줘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시장이 성장하고요.

일찍이 YB밴드의 윤도현을 알아보고는 "크게 될 도현이"라는 예언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국카스텐 같은 친구들이 쭉쭉 뻗어가야 한다." 라는 것도 이들이 잘될것을 미리 예언한 것일까요?


우연이든 예언이든 신해철의 관심을 듬북 받았던 국카스텐. 하현우는 복면가왕에 나와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존경을 표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현우가 부른 노래로는 '일상으로의 초대' '라젠카' 혹은 '라젠카 세이브 어스' '민물장어의 꿈' 등을 불렀었습니다. 특히나 '민물장어의 꿈'은 신해철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 장에서 울려퍼질 곡으로 지목했었습니다.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있는 곡이었습니다. 



신해철 세월호 이 끔찍한 사건들이 2014년에 일어 났었는데요.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었기에 사망 소식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독특한 사상과 본질을 뚫어보는 통찰력 그리고 유머까지.

음악적으로도 천재라고 단언하지만 단순히 개인의 성공뿐만 아니라 음악계의 발전.

그리고 사람들의 의식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던 나의 영웅이 오늘 따라 보고싶내요.




그 외의 이야기들

실제 국카스텐 공연을 가보면 공연 전에도 상당히 분위기가 시끌시끌 합니다.

특히나 드럼 이정길의 만취한 듯한 멘트? 를 들어보면 참 멤버들이 피곤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ㅋㅋ

실제 공연에서는 엄청난 박력이 하현우에게서도 뿜어져 나오지만 그 괴물 보컬을 마음껏 뛰 놀수 있게 기타 전규호, 드럼 이정길, 그리고 베이스 김기범이 확실하게 받쳐줍니다. 즉 사운드 또한 엄청납니다.

그 수많은 역경을 뚫고 나온 '진짜' 들이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4옥타스 도 라는 음역대라니 ㄷㄷ)


팬층은 상당히 두꺼운데요. 20대 부터 4~50대까지 실제 국카스텐 콘서트에는 다양한 연령대가 보입니다.

전 2~30대가 주를 이룰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윗 세대가 더 많이 보이는거 같더군요.

또 재밌는 점은 모든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도 팬들이 집에갈 생각들을 안합니다.ㅋㅋㅋ 

공연 후에도 한창동안 노래를 틀어 놓는데 스탠딩 석이었던 분들은 떼창까지 하면서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못하시더라구요.ㅎㅎ 국카스텐 콘서트는 꼭 가보시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국카스텐 변신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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